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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의사의 블로그 - 제천 파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수상한 청춘학교

2024년 5월 10일


수상한 청춘학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관일, 시설, 운영 시간 등)

수상한 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면.. 수산 덕산 한수 실버를 위한/  상쾌통쾌유쾌한 놀이터에서/ 한판 놀아보세입니다.

이름에서 보이듯이 이곳은 어르신들의 문화예술 놀이터로 제천시 수산면 덕산면 한수면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문화복합 공간입니다.

문화예술강좌를 통해 적적한 노년에 활력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건강한 신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또한 어르신들이 공간 곳곳에서 서로 어울려 소통하며, 노년에 서로가 기대고 의지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학교는 2022년 11월에 개관하여, 현재 4기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내에는 강의를 받을 수 있는 강의공간과 상시적으로 심리상담을 받을수 있는 상담실 “마음산책”, 운동시설, 물리치료기구가 있는 건강증진실, 족욕까페 등이 있으며, 자유롭게 놀수 있는 다양한 놀이장비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 까지이며, 점심식사와 오후간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설립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수상한청춘학교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파란은 충주제천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좋은 돌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치아래 방문요양센터인 파란사회서비스센터를 개원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방문요양서비스만 잘 하면 어르신들의 노년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삶은 방문요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이 어르신들의 삶을 좀 바꿔낼 수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어르신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 문화예술적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특히, 제천시 한수면 덕산면 수산면은 충주댐으로 인한 수몰지역이기도 하고, 제천시내에서도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1시간은 들어와야 하는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50퍼센트가 넘는데도 불구하고...복지관도 주간보호도 없는 복지와 문화예술의 소외지역입니다.

마침, 2022년 6월에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가 수몰지역이 덕수산,한수면을 사업대상지로 “실버유치원”사업을 공모하였고, 그동안 저희가 꿈꾸고 상상하던 공간을 덕산지역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상한 청춘학교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강좌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청춘학교에서는 다양한 의도를 가진 강좌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학교를 1년째 운영하면서 어르신들로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요...대표적인 강좌로 목공, 도자기수업이 있습니다. 근처의 공방으로 가서 실생활에 필요한 도마나 의자등을 만듭니다. 그리고 생활도자기 수업은 물레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흙을 손으로 만지고 빚고, 거기에 채색을 하여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릇, 접시, 화병 등을 만듭니다. 그리고, 1년 넘게 그림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중급반 과정으로 그림책작가 이은홍 선생님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만드는 수업도 하고 있구요..

 

그리고, 강좌프로그램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부분은 인문학강좌입니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이제 더 이상 사회적으로 쓸모가 없는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즉, 사회적효용감의 부재에 따른 사회적고립감입니다.

그래서, 노인들에 대한 인식전환과 자존감회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개설한 강좌가 “선배시민교육”이었습니다. 노인들을 더 이상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를 돌보는 주체라는 새로운 인식아래, 지역활동을 통한 사회참여를 확대하고자 하는 교육입니다. 이 교육을 통해 저희가 가장 먼저한 것은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각자의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 학교에서는 이름을 불러드립니다. 예를들어“홍길동님” 이라고 부르죠..평생 누구엄마 아빠로 살아오신 분들이 여기 이 공간에서 만큼은 이름이 불리워지니 매우 좋아하십니다.

 

또, 중요한 한 축은 생활의 자립입니다. 요즘은 70,80대까지 아직 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시골이라 차를 손보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와이퍼와 에어컨 필터 등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동차정비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들의 경우 홀로 남게 되었을 때 가장 큰 어려움이 식사문제입니다. 평생을 누군가가 해주는 밥을 드셨기 때문에 스스로 할 수가 없죠..그래서 건강이 매우 나빠지거나, 자녀들에게 의지해야 하죠..그래서, 남성들의 생활자립을 위해 생활요리 강좌도 개설하고 있습니다.


어떤 수업들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은가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매우 많으십니다. 몸살림, 소매틱요가, 제천시체육회에서 지원하는 생활체육등이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도 높다보니..댄스_포크댄스와 라인댄스 강좌에는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구요..합창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습니다. 노래교실과는 조금 다른데요..노래교실이 한사람이 그냥 본인의 목소리대로 마음껏 노래는 부르는 것이라면..합창은 여러사람이 함께 음을 맞추어 내고, 한곡을 함께 완성해 내는 과정으로서로의 관계를 단단히 만들어 내기도 해서 저희는 노래교실이 아닌 합창강좌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좌의 경우는 지역축제에 공연으로 기여를 하기도 하고, 특히, 합창반의 경우 올해 416 10주기 추모식에 참여신청을 하는 등 사회참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청춘학교를 이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65세 이상의 덕산, 수산, 한수면 어르신들이면 누구나 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다만, 6개월마다 회원 등록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해당 기간에 등록하시면 6개월간 신청한 강좌를 들으면서, 학교내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고, 점심식사와 오후간식을 무료로 드실 수 있습니다. 6개월마다 중복등록이 가능하나, 신규회원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정원이 마감되면 6개월을 기다리셨다 등록해야 합니다.

 

근무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수상한청춘학교에는 심리상담센터인 “마음산책”이 있습니다. 당연히 상담전문가 선생님이 상주하고 계시고요. 이 상담실에서는 노인성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한 개인상담을 하고 있으며, 또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의 정서적안정을 위한 개인상담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단상담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요...8명 정도의 구성원들이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상담전문가의 리드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호작용과 새로운 관계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는 상담의 형태입니다.

“토닥토닥 내인생”이라는 주제로 집단상담을 진행했는데요..학교에서 처음 만난 대상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는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을 학생들도 실무자들도 경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서먹했던 이 8명의 어르신들이...일상에서 서로가 힘들 때 세심히 챙기고, 기쁜일이 있을 때는 함께 모여 10대 소녀들처럼 하하호호 식사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처음 학교 오실 때 우울감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셨던 분들이었는데... 서로의 관계안에서 새로운 힘을 찾고 있구나 라는 것을 눈앞에 마주했을때 그 보람은 말로 할 수 없었죠..

그리고, 저희가 남성자립 생활요리 강좌를 하고 있어요. 강좌가 끝나면 집에서 복습하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을 숙제로 내 드렸죠..

주말 저녁 한 어르신이 평생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가족을 위해 떡국을 끓여서 함께 먹었다며 사진을 카톡방에 올리셨어요. 그러면서 강사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셨더라구요. 70,80 된 남자 어르신들이 요리를 배워 집에서 음식을 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너무 뿌듯하죠..

그리고, 이 작은 변화들이 결국은 어르신들의 삶을 바꾸어 낼 것이라는 희망이 저희들의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수상한 청춘학교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하고 싶은 것, 시도해 보고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단기적으로는 어르신들의 사회적역할을 찾아내는것에 집중해 보고 싶어요. 특히, 지역의 후배시민인 청소년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지역교류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노인그룹으로만 고립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해보고 싶어요..

장기적으로 저희의 목표는 청춘학교 학생들이 건강이 나빠지고 거동이 어렵거나 중증치매 상태가 되어도 살던곳을 떠나지 않고 살던 곳, 바로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마지막 순간 친구가 없는, 도시의 요양원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르신들의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저도 노인이 될 것이기에 저의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제천남부지역에 대안적인 요양시설, 즉 개인의 욕구와 삶이 존중되고 관계가 살아있는 공동체안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청춘학교 학생들이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면서 삶을 마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상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수상한 청춘학교와 관련해 하고 싶으신 이야기,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현재 저희 학교는 지역내 신학대학교 건물을 일부 임대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용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참 많습니다. 강의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식사공간은 냉난방이 안되고 있으며, 화장실이 너무 멀어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화장실 한번 가는 것이 산 하나를 오르는것처럼 힘든 상황입니다.

지역과 지자체에 전용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는 상태입니다. 전용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현재 수상한청춘학교의 지속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 지역 어르신들의 인간다운 노년을 위해서 수상한청춘학교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국회의원님들 충북도지사님 제천시장님 한국수자원공사 지사장님...꼭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위내용은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오후 5시 32분 KBS 충주 1라디오, <생방송 충청은 지금> 중 ‘생생 화제’ 코너에서 소개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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